사랑의 모진 운명(7)
특히 한국 사람들 정서에는 아직도 불합리한 사고와 의식이 많이 남아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연애를 하고 섹스를 할 때는 남자가 돈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젊은 세대는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아직도 40대 아니 50대가 넘으면 남자가 모든 비용을 댄다. 그리고 연애를 해도 여자는 남자를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내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남자는 그것을 당연히 여긴다. 물론 예외는 있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기 때문이다.
결혼하면 다르다. 결혼하면 네것 내것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예외도 많다. 점점 예외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의 경우 자연스럽게 Dutch Pay를 한다. 아주 보기에 좋다. 서로에게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혼정보센터에서 중개를 하여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경우에도 Dutch Pay를 하거나, 여자가 일방적으로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여자측 부모형제들은 약간 못마땅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또 이런 경우에는 결혼이 성사되지 않기도 한다.
물론 세상은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가듯이 사회 분위기가 달라진다. 사람들의 인식도 변한다. 그런데도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 성문화, 성풍속은 그 변화의 속도가 매우 느리다. 느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어떤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했다. 두 사람은 맞벌이 부부였다. 맞벌이라는 표현도 촌스럽다. 각자 직업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결혼하다 보니 계속해서 부부가 직장에 다니는 것이지 꼭 생존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두 사람은 중매로 결혼했다. 그런데 같이 생활비를 똑 같이 내고 관리는 여자에게 맡겼다. 그런데 두 사람은 아침은 빵 같은 것으로 간단히 하고, 점심은 밖에서 각자 먹고, 저녁도 절반 정도만 집에서 같이 먹는다. 그러다 보니 생활비가 생각보다 적게 들었다. 그런데도 여자는 계속해서 똑 같은 생활비를 받아 쓰고 있다. 남자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것이 발단이 되면서 서로의 사이가 나빠졌다.
옛날 사고방식으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이와 같은 젊은 사람들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꼴통이 된다. 나이 먹은 티를 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애인에게는 매우 짠 편이다. 그 전에 이런 사건이 있었다.
어떤 남자가 자수성가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 그 남자는 55세가 될 때까지 오직 돈만 벌고 연애를 해보지 않았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돈 버는 일, 가정을 돌보는 일에만 전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 유명한 역학 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 역학하는 사람은 박 사장을 보고 관상과 사주를 보아주었다. “사장님은 지금까지 돈만 벌고 인생을 즐기지 못했어요. 너무 불쌍해요. 그런데 사주 관상을 보니 남자로서 기가 너무 넘쳐요. 그대로 살다가는 기가 넘쳐서 제명에 못살아요. 그러니 그 기를 눌러주어야 해요. 여자를 만나서 음양의 조화로 기를 눌러주어요. 그러면 무병장수하고 사업도 더 잘 될 거예요. 내 말을 들으세요.”
박 사장은 원래 남의 말을 잘 듣는 편이 아니었다. 자신이 혼자 제일 잘 났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래서 사업도 성공했다. 직원들도 잘 다루었다.
그런데 워낙 유명한 역학자가 그런 말을 하니 듣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역학자는 주로 재벌회장이나 연예인의 사주 역학을 보아주는 유명한 사람이었다.
역학자 자신도 벤츠를 타고 기사를 두고 다녔다. 서울에서 고급 아파트에서 초호화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더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예. 선생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사장님은 제 말을 들으세요. 전에도 제 말을 듣지 않던 이 회장님은 결국 암에 결려 세상을 떠났어요. 그 많은 재산을 남겨놓고 얼마나 억울해요. 내 말을 들었으면 오래 살았을 텐데...”
박 사장은 결국 그 유명한 역학자의 말을 듣기로 했다. 역학자는 몇 달 후에 어떤 여자를 소개해 주었다. 시내에서 작은 한정식 식당을 하고 있는 여자였다.
여자는 첫눈에 보아도 끼가 넘치는 여자였다. 45살이었다.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었다. 박 사장은 그 여자를 만나서 연애를 했다. 여자 역시 유명한 역학자가 소개시켜 주니까 무조건 받아들였다.
박 사장은 처음에는 특별한 조건 없이 그냥 만나 섹스를 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서 연애를 했다. 그때 그때 용돈을 주었다. 그렇다고 성매매는 아니었다.
애인에게 돈을 주고 지속적으로 섹스를 하는 것과 직업적인 여성에게 돈을 주고 섹스를 하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법적으로 볼 때 참 애매모호하다. 두 경우 모두 여자에게 돈을 주고 섹스를 하는 관계다. 성매매는 돈이 먼저 전제가 된 다음 섹스를 한다. 애인은 먼저 섹스를 하고 돈을 준다.
물론 애인에게 모든 남자가 돈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돈과 섹스가 반드시 결부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남자는 아무리 여자를 사랑해도 부인이 아니면 절대로 돈을 쓰지 않는다. 워낙 구두쇠이기 때문이다. 꼭 돈을 쓰지 않아도 여자를 애인으로 데리고 있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떤 남자는 여자와 섹스를 하는 애인 사이인데도 거꾸로 여자로 하여금 돈을 쓰게 만든다. 건달이거나 제비족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여자를 성적으로 만족시켜주는 대가를 받으려고 하는지 모른다.
아무튼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 특히 연애와 사랑, 섹스, 결혼과 이혼의 영역에서 세상은 어지럽기 짝이 없다. 거대한 카오스 속에서 허망한 욕망과 무분별한 섹스,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된다.
어떤 여자는 아예 어렸을 때부터 돈 많은 남자를 만나 연인관계를 맺어 아이를 낳고 평생 호강을 하면서 산다. 사람들은 비난을 하면서도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런 여자를 불쌍하게 보는 사람들은 ‘사랑이 가장 중요한 삶의 요소이며 가치다’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반면에 그런 여자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이 권력이다. 돈을 마음껏 쓰고 호의호식하면 됐지 그깟 순수한 사랑이 밥을 먹여주는 거냐?’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정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사랑의 문제를 함부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극소수의 연예인이 스폰서를 잡고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한다. 남자는 돈이 많기 때문에 생활비나 용돈 명목으로 여자에게 돈을 많이 준다. 오피스텔도 얻어주고, 옷값도 준다. 명품 가방도 사주고, 다이야몬드 반지도 준다. 그러면서 1년 정도 섹스를 한다. 물론 결혼은 전혀 피차간에 이야기도 꺼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시간이 가면 정도 들겠지만, 그것보다는 섹스가 우선이고, 돈이 최고의 가치다.
그러다가 1년 후에 쿨하게 헤어진다. 여자에게 다른 남자가 생기거나, 남자는 더 신선한 신인 연예인에게 눈을 돌린다. 아니면 남자의 부인이 문제를 제기한다. 언론에서 뒷조사를 해서 공개한다.
그러면 이런 관계가 성매매에 해당하는 것일까? 여자의 내심의 의사는 성매매일 수 있다. 남자에게도 성매매의 의도가 숨어있을 수 있다. 하지만 법은 이런 경우 절대로 성매매로 평가하지 않는다. 법의 모순이다.
이에 반해 일반적으로 처벌대상이 되는 성매매는 어떤 것일까?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성행위 또는 유사성행위를 하고 돈을 받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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