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인과 임차인

서울 시내를 다니다 보면, 건물에 ‘임대’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이 많다. 장사가 되지 않고 불황이 장기화되다 보니, 결국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 그러면 장사하던 사람은 엄청난 손해를 보고 나간다.

많은 돈을 들여서 가게를 얻고, 인테리어를 하고, 사람을 뽑아 인건비를 지출했으나 1년 겨우 버티다 손을 드는 것이다. 장사를 하기 위해 빚을 지고, 아이들과 먹고 사는 것이 걱정이 된다.

건물 주인도 겉으로는 악덕처럼 보이지만, 은행빚도 있고, 건물에 대한 재산세는 매년 오르고, 공실이 생기면 견디지 못하고 건물 자체가 넘어가기도 한다. 물론 일부 건물주는 악덕이고 인정 사정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많은 건물주 이야기를 들어보면 건물 가지고 세를 놓는 일도 쉽지 않고 큰 돈도 벌지 못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아무튼 전반적인 불경기에 가게를 세 얻어 장사를 하는 사람이나 세를 놓는 사람이나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서 이해관계를 조정하기도 능력의 한계인 것처럼 보인다. 모두 지혜롭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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