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방 이야기>
오후 2시, 서울구치소로 갔다. 주차가 걱정이 되어서 일찍 갔더니 1시 20분경 도착했다. 변호인접견은 2시부터 30분 정도 했다. 상고심사건이다. 의뢰인은 얼마나 속이 상할까?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속되어 있으니, 그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 열심히 하기로 약속하고 나왔다.
이어서 3시에 안양교도소로 갔다. 변호인접견을 했다. 처음에 동부구치소에 있다가 항소심때 서울구치소로 옮겼던 사람들은 대체로 상고심 때에는 안양교도소로 이감이 된다고 한다. 시설은 낡아서 불편하지만, 그래도 지내기는 서울구치소보다는 조금 나은 모양이다. 1시간 정도 접견을 하고 나왔다.
아침과 점심을 먹지 못하고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팠다. 돌아오다가 어느 식당에 들어가 칼국수를 한 그릇 먹었다. 배가 고프니까 역시 시장이 반찬이다. 감방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밖에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은 웬만한 고생은 고생이라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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