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인심은 무섭다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세상이 무섭다는 것을 뒤늦게 느끼게 된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돈 천만원을 꾸어주었다가 채무자가 제대로 갚지 못하면 철천지 원수가 된다. 고소를 하기도 하고, 재판을 하기도 한다. 상대를 신용불량자로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두 번 다시는 보지 않는다. 채권자는 채무자를 아주 나쁜 사기꾼으로 매도하고, 채무자는 채권자를 돈이 많으면서 불쌍한 채무자를 그렇게 괴롭힌다고 샤일록보다 더 나쁜 사악한 수전노로 원망한다.

 

잘 나가던 국회의원이나 장차관이 현직에 있을 때는 만나지 못해 안달이고, 그 앞에서 같이 사진이라도 한 컷 찍으면 영광이라고 생각하다가, 막상 선거에서 떨어지거나 공직에서 물러나면 갑자기 대하는 게 달라진다. 게다가 그 사람들이 구속되면 사정 없이 돌팔매질을 한다.

 

좋을 때는 모든 게 다 좋다가 남녀 간에도 사정변경이 생겨 헤어지게 되면, 서로 악귀가 되어 죽일려고 한다. 사랑을 나눈 행위로 범죄로 변해 감방 가서 폐인이 되게 만든다.

 

말로는 자유민주사회이고, 불평등이 없는 사회지만, 막상 취업도 되지 않고 지하방에서 고생하고 살면, 그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 종교단체에 거액을 기부하는 부자들도 주변에 사는 불쌍한 독거노인에게는 빵 하나 보내지 않는다.

 

남의 일에는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하면서 자기 자식은 일류대학 보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리고 공부 못하는 사람은 무시한다. 회사에서 뽑지도 않는다.

 

이처럼 세상은 살벌하게 변하고 있다. 인구가 급증하고, 도심지에 몰려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현상이다. 대형사고가 나도 TV에서는 여전히 예정된 오락프로 일색이다.

 

이런 현실에서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선한 마음을 가지고도 잘 살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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