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일동 숲길에서

1.
상일동 숲길을 걸었다.
비가 약간 내렸다.
우산 없이 걸어도 숲이라 괜찮다.

나무를 거쳐 떨어지는 빗방울은
옅은 미소처럼 보인다.

가벼운 비를 맞는 것은
매우 센치하게 만든다.

2.
수동집 마당에 핀 장미다.
포천에 갔다가 수동으로 왔다.
방에 누워있으니 시원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지금 나는 살아 있는 걸까?

3.
운악산에 왔다.
자연은 무한하고 조용하다.
인간은 간사하고 무게가 없다.
숲 속에서 침묵한다.
그 속에서 삶의 진리를 음미해본다.

4.
자신의 삶을 지나치게 미화하지 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직시하라.
남에게 보이기 위한 가식을 절제하라.

5.
현대 사회에서 개인은 초라하고 무력하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먹고 살기 힘이 든다.
낙오자가 되지 않고 살아남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언론 때문에 
모든 개인이 역사의 주인공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그런 착각에 빠져 경거망동하게 행동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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