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190)
그런데 이상한 것은 별을 관찰하려던 여자는 안경을 벗고 눈을 감고 누워있고, 그 위에 남자가 올라가서 이상한 연속동작을 하는 것이었다. 맹 사장은 순간 놀랐다.
저 남자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여자와 레슬링을 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여자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위에 올라가서 체중으로 눌러서 고통을 줌으로써 반성하도록 하려는 것일까?
두 사람은 숨소리도 죽여가면서 계속해서 동일한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다. 한 5분쯤 지나더니 남자가 고꾸라지듯이 여자의 배위에서 땅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남자도 여자와 마찬가지로 하늘의 별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맹 사장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아! 나이 먹은 사람들도 저렇게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별을 관찰하고, 남는 시간에 운동까지 하는데, 나는 한참 공부해야 할 놈이 도대체 이게 무엇인가? 나도 정신차려야겠다.’고 다짐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맹 사장은 학교에 가서 건들거리는 친구에게 개천변에서 본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랬더니 세상 경험이 많은 친구는 맹 사장을 등신이라고 하면서, ‘그것은 풀밭에서 섹스를 하는 거야!’라고 진실을 말해주었다.
그 바람에 맹 사장은 학교에서 ‘등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맹 사장은 그 남자와 여자 때문에 자신이 본의 아니게 ‘등신’이 된 것에 대해 은근히 화가 치밀었다. 그래서 일주일 후에 다시 그 ‘별을 찾는 사람들’을 찾아나섰다.
아주 어렵게 그 사람들을 다시 찾아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맹 사장이 약간 떨어진 곳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살금살금 다가가서 미리 준비해가지고 간 야구 방망이로 위에서 땅을 보고 엎드려 있는 남자의 엉덩이를 세게 내리쳤다.
남자는 한참 열심히 볼 일을 보고 있다가 예상치 못한 핵미사일 공격을 받자 그대로 나가자빠졌다. 복상사가 일어나지 않은 것만 해도, 그 남자가 조상묘를 명당 자리에 잘 썼기 때문인 것 같았다.
여자는 비명을 질렀다. 맹 사장은 정의로운 가격을 한 다음, 재빨리 도망가기 시작했다. 남자는 바지와 팬티를 벗고 작업중이었고, 심한 통증 때문에 곧 바로 본격적인 추격전을 벌일 수 없었다.
아마 하는 꼬라지로 보아서 군대도 갔다오지 않고, 학교 공부도 안하고, 맨날 여자나 꼬셔서 풀밭에서 ‘2세를 낳는 훈련’을 하고 있는 놈팽이 같았다.
그래서 인지 나쁜 짓을 하고 비겁하게 도망하는 맹 사장을 붙잡을 생각을 포기한 것 같았다. 주섬 주섬 바지를 입고, 여자를 데리고 개변천에서 철수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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