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266)
박 사장 역시 전 골프연습장 사장과 같이 마카오를 다니면서 도박을 했다. 그러다가 박 사장은 하는 수 없이 전 오리건 사장에게 받을 채권 대신 골프연습장을 인수받았다.
박 사장은 골프연습장을 인수받았지만, 워낙 골프에 대해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경영이 어려워졌다. 박 사장 역시 국내에서 도박판에 자주 다녔고, 도박판에서 돈을 관리해주는 여자를 늘 데리고 다녔다.
여자들은 박 사장을 따라다니면서 도박자금관리를 해주고, 박 사장이 도박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영양관리를 해주고, 잠자리를 해주었다.
이런 여자들은 보통 월급제도 계산했다. 한달에 300만원을 고정적으로 받았다. 도박에 출장 나갈 때만 수행하고, 잠자리를 해준다. 도박꾼 중에는 이렇게 자금관리나 먹고 자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 여자를 고정으로 데리고 다녀도, 워낙 도박판에 민감하기 때문에, 여자가 생리를 할 때는 절대로 여자와 잠을 자지 않았다.
도박꾼의 입장에서는 이런 여자를 잘 만나야 돈을 따고, 만일 재수 없는 여자를 만나면 돈을 크게 잃게 된다. 그래서 이것 저것을 모두 따져보고 여자를 선택한다.
그리고 한달 해보고, 여자와 연대가 맞지 않거나, 도박의 승패결산에서 돈을 잃고 적자가 나면 당연히 그 여자와 연락을 끊어버린다.
물론 모든 여자를 도박방죄죄로 미리 엮어놓는 것은 그 여자가 혹시 경찰에 도박죄로 신고를 할까 염려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일을 하는 여자들은 남자가 일방적으로 버려도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한다.
어떤 경우에는 만일 이런 여자가 배신하고 경찰에 익명으로 신고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 그 여자를 법으로는 할 수 없으니까, 깡패를 시켜 린치를 가한다.
예전에는 이런 경우 깡패들은 여자의 코를 베어버리는 잔혹함도 서슴치 않았다. 어떤 여자에게는 담뱃불로 얼굴을 몇군데 지지기도 했다.
박 사장은 오리건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옥경의 아버지에게 제의를 해왔다. 골프연습장 월급사장을 해달라고 했다.
아버지는 흔쾌히 승낙을 하고, 월급은 매달 200만원만 받고, 오리건 사장직을 맡았다. 아버지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골프장 사장이 되면 공짜로 연습을 할 수 있고, 24시간 가서 폼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 사장이 점차 도박에 깊이 빠져들어가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아지자, 박 사장의 부인이 골프연습장에 많이 나와 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옥경의 아버지와 박 사장 부인 이첨화가 눈이 맞았다.
아버지는 이첨화가 불쌍해서 자주 위로해주고, 오레곤 연습장 운영에 혼신의 힘을 쓰다보니 이첨화가 아버지에게 기대는 상황이 되었다.
아버지가 아무리 이첨화와 열심히 오리건 골프연습장을 운영했으나, 박 사장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자꾸 빚을 지고 있으니, 결국 오리건은 박 사장의 다른 채권자들에 의해 경매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박 사장은 골프연습장을 형식적으로 옥경의 아버지에게 넘겼다. 아버지는 명실상부하게 오레곤의 사장이 되었다. 아버지는 박 사장의 빚 중 일부를 떠안았고, 이첨화 역시 골프연습장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아버지는 이첨화와 은밀한 내연관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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