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운명 (21)
강 교수는 학교에서 좋은 보직도 맡고, 부교수가 되어 승승장구했다. 경영학 분야에서는 지역에서도 아주 유명 인사가 되었다. 학생들에게서도 인기가 있었다. 미경에게 미용실 경영기법도 알려주어 미용실도 두 군데 더 차리게 도와주었다.
미경은 존경하는 대학교수를 애인으로 두고, 자신의 비즈니스에도 도움을 받으니 일거양득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두 사람의 밀회 장소는 미경이 혼자 사는 아파트로 정했다. 그곳에는 강 교수의 옷이나 노트북 같은 것도 가져다 놓았다. 누가 보면 부부처럼 보였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미경은 강 교수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되었다. 미경은 처음에는 단순한 연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정이 깊어가고, 강 교수와 결혼은 하지 못하더라도 자신만의 남자로 붙잡아두고 싶었다.
강 교수의 부인과는 원래 사이가 나쁘다고 하니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보다 5살이 어린 강 교수가 미경과 애인으로 지내면서 다른 여자를 만나 연애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강 교수가 평소와 달리 피곤하다면서 관계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데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어느 날 미경은 강 교수 핸드폰을 몰래 열어보았다. 그곳에서 강 교수가 어떤 젊은 여자와 자주 연락을 하는 것을 알아냈다.
‘첩이 첩 꼴을 못본다’는 속담처럼 미경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이렇게 되면 ’나이 먹은 여자를 이용해먹고 배신하는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 젊은 여자를 만났다.
“강 교수님은 나와 연인 사이예요. 내 인생을 모두 건 분이예요. 그런데 아가씨는 나이도 어린데 왜 유부남을 만나요? 헤어지세요.”
“저는 강 교수님과 아무 사이도 아니예요. 강 교수님은 저의 지도교수님이었고, 교수님의 추천으로 저는 좋은 회사에 취직을 했어요. 그래서 고마워서 가끔 만나는 것뿐이예요.”
“아무튼 아가씨와 강 교수가 어떤 관계든 상관없어요. 지금부터는 절대 연락하지 말고 만나지 말아요. 강 교수는 내 사람이니까.”
그 젊은 아가씨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경을 이상한 여자로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대학을 갓 졸업한 것처럼 보이는 아가씨는 젊고 싱싱했다. 낚시로 갓 건져낸 퍼덕이는 고등어 같았다. 그 젊음 앞에서 미경은 몹시 절망했고, 기분이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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