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질문들>
저녁 식사를 한 다음 주변 공원을 산책했다.
낮은 야산이지만, 나무들이 많다.
철쭉 같은 꽃들도 활짝 피어있다.
해는 지고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누군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예. 김주덕입니다.”
“아니, 이름을 묻는게 아니고, 당신이 누구냐고요?”
딱히 설명하기가 어렵다.
“나는 누구인가?”
그 다음 질문이 쏟아진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사는가?”
글쎄, 이 질문은 정말 어렵다.
왜 사는지 나도 모른다.
“당신이 죽으면 무슨 문제가 있나요?”
글쎄, 내가 죽어도 아무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니,
갑자기 세상이 허무해졌다.
방에 들어와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음악을 듣는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유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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