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그리고 나
1.
새 잎들이 나뭇가지를 뒤덮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온통 진한 녹색이다.
사랑도 저렇게 빠른 속도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감싸는 것이 아닐까?
2.
오직 하나의 사랑에 집중하라.
사랑은 빛과 같다.
절대 분산을 허용하지 않는다.
둘로 나뉘면 이미 빛이 아니다.
갈라지는 것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3.
사랑과 증오에는 수명이 있다.
세월이 가면 희미해지고 잊혀진다.
사랑이 병약해지면
반드시 분노 또는 슬픔이 뒤따른다.
미워하거나 가슴 아파한다.
하지만 증오는 쇠약해지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한다.
시간이 가면서 고통을 주는 건
증오가 아니라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4.
너무 똑똑한 사람은 사랑하지 마라.
감성이 없는 사람을 피하라.
오직 머리로만 세상을 사는 사람을 멀리 하라.
그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5.
창밖으로 꽃과 나무들이 보인다.
햇살이 따사롭다.
커피를 마시며 잠시 멍하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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