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치를 부정하는가?

 

<불안 의혹 절망 빠져나오고 싶은 욕구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랑을 하나의 가치로 긍정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여러 다양한 체계들이 사랑을 탈신비화하고 제한하고 지우고 간단히 말해 폄하하기 위해 사용하는 그 모든 설명을 들으면서도, 나는 여전히 고집을 부린다.

 

나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그래도......” 사랑의 평가절하는 일종의 몽매한 윤리관이나 우스꽝스런 사실주의 탓이라고 돌려 버리면서, 거기에 대항하여 가치의 실제를 내세운다.

 

사랑에서 잘 안 돌아가는모든 것에 대해, 그것의 가치 있는 것의 긍정을 대립시킨다. 이 완강함, 바로 이것이 사랑의 항변이다.>

- 사랑의 단상, 롤랑 바르트, 김희영 옮김, 43쪽에서 -

 

사랑의 가치는 무엇일까? 과연 사랑은 우리가 그토록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꼭 붙잡을만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때로 지극히 냉정하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사랑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된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기적이고, 철저하게 물질만능사상에 젖어 개인적인 관점에서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자칫 우리가 하고 있는 사랑이라는 개념이 지나치게 추상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랑 바르트는 지적하고 있다. 사랑을 긍정하는 것은 소중한 것이며, 사랑의 가치는 언제나 인정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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