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실>

 

 

끝없는 방황 속에서

작은 불빛을 발견한다

 

무엇이었을까

그토록 가슴을 설레이게 한

밤이 새도록 뒤척이게 한

그 밀어의 의미는

 

문득 붉은 장미꽃에 시선이 멈춘다

뜨거운 청춘의 피를 바쳤던

고귀한 사랑의 넋 앞에서

장미와 사랑을 혼동한다

 

그것은 제3의 새로운 존재였다

너와 내가 아닌

장미도 사랑도 아닌

숨결 같은 바람이었을까

 

정오의 태양 앞에서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고

우리는 길을 잃은 채

강을 건널 채비를 한다

 

작은 새들이 함께 강을 건넌다

새와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면서

상실의 의미를 상실하고

회복의 의미를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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