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그때처럼

 

겨울이 완전히 떠나기 전에 우리는 편지를 써야 한다. 예쁜 글씨로 정성껏 쓴 편지를 나뭇가지에 걸어 놓아야 한다. 새벽 까치가 물고 저 고개를 넘어 내 사랑하는 님의 창가에 곱게 놓기를 소망한다.

 

<그땐 너무 몰랐어요/ 당신의 가냘픈 손동작/ 이해할 수 없는 미소의 의미를/ 그냥 스치고 말았어요/ 너무 아쉬워요/ 철없던 시절의 방황/ 삶의 어설픈 철학 앞에서/ 사랑을 놓쳤던 젊은 날들이/ 아픈 추억으로 되살아 나네요

왜 몰랐을까요/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당신 사랑이 순수했다는 걸/ 왜 나만 몰랐을까요

이제는 눈처럼 녹아내렸어요/ 사랑의 끈을 놓쳐버렸던/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강물에 흘러갔어요

돌아가고 싶은/ 그 계절의 원점에서/ 다시 만나요/ 세속의 때를 다 벗고/ 벌거벗은 몸으로/ 우리 다시 만나요> (김주덕, 그때로 다시 돌아가요, 전문)

 

 

아직도 강위에 얼음이 녹지 않은 곳이 있다. 파란 물을 하얀 색깔로 덮고 있는 것은 사랑처럼 보였다. 눈꽃으로 사랑을 덮어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랑의 추억이 안개비속에서 흐느끼고 있었다. 갈곳을 잃은 추억들이 내 가슴의 빈 공간속으로 우수수 쏟아져 들어왔다. 나도 아프고 추억들도 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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