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섞였던 시간들
이른 아침
강변에서 물안개를 보며
너를 기다리던 시간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렇게 네게 매달리던 그때
바람이 불어도
잎새에는 미동도 없었다
오직 너의 숨결만
너의 미소만 떨릴 뿐
달빛도 숨을 죽였다
언제부턴가
식은 찻잔에서
파도가 일었다
밤새 폭우가 쏟아지던 날
너는 사랑의 무의미를 토해내고
나는 사랑의 분비물을 치우며
사랑을 거세하고 말았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흑과 백의 선을 긋자
서로의 감정이 뒤섞이지 않게
뒤섞였던 정이 몸서리치지 않게
검정이 묻은 흰백의 순수로
저 강을 건널 수 있게
창백한 손수건을 가슴에 꽂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