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의 포옹>
저 물소리를 들어요
작은 새의 울음에 귀를 기울여요
그건 사랑의 색깔이예요
우리 가슴에 새겨진 문신이예요
당신의 모든 것을 알기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느끼기 위해
수많은 밤을 새웠어요
이제는 알아요
지난 일들이 모두 우리의 것임을
깊어가는 정 때문에
눈물이 흘렀던 것임을
모두 알고 있어요
변하면 안 돼요
이미 물들었어요
변할 수 없는 색깔로
똑 같은 가을의 낙엽이 될 때까지
같은 가지에서 작은 둥지를 틀어요
겨울이 오고 하얀 눈이 쌓이면
검은 숯으로 영원의 원을 그리고
그곳에서 촛불을 켜요
빛과 그림자를 따라
사랑의 호숫가에서 꼬옥 껴안아요
<사랑은 섬세하고 민감하다. 그래서 작은 새가 등장한다. 새를 따라 빛과 그림자가 교차한다. 빛은 사랑을, 그림자는 속정을 의미한다. 속으로 정이 들고, 순결한 사랑이 뿌리를 내리면, 두 사람은 포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