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눈물

 

 

아무 것도 없었다

가진 것이라고는

선한 눈빛뿐

달빛과 닮은

그런 눈빛이었다

강물에 비친

그런 순결이었다

 

먼 곳을 응시하는

해질 무렵의 모습

슬픔의 신화였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아련한 그리움이었다

 

누가 돌을 던졌을까

누가 가슴에

아픈 상처를 남겼을까

 

그가 걸어가는

순백의 길에

아픔의 파편을 뿌린 것일까

 

그의 상처는

홀로 안고 가야하는 숙명

아무도 모르는

혼자만의 사랑을

가슴 속에 묻어둔 운명이었다

 

사슴은 그래서 운다

사랑했던 사람들이

이루지 못했던

아픔들을 안고

사슴이 울고 있다

초원에는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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