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향연>

 

플라톤이 쓴 ‘향연’에는 사랑을 주관하는 신 에로스에 대한 찬양이 기술되어 있다. 파이드로스는 에로스를 천상의 에로스와 범속의 에로스로 나누어 설명한다. 범속의 에로스는 남녀가 성적 욕망에만 탐닉하는 사랑이다. 천상의 에로스는 정신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아리스토파네스에 의하면, 인간은 원래 남성과 여성, 그리고 양성을 함께 갖춘 남녀추니로 이루어져 있었다.

 

사람의 모습은 구형으로서 원통형 목에 완전히 닮은 두 개의 얼굴이 반대로 놓여 있었다. 인간은 신에 대항한 결과 신에 의해 반으로 갈라졌다.

 

그래서 그후 인간은 잃어버린 자신의 반쪽을 평생 그리워하면서 살아간다. 이런 관점에서 아리스토파네스는 에로스란 인간의 내면을 돌보아주는 하나의 힘이라고 한다.

 

<플라톤이 향연에서 정의한 두 가지 사랑 말이야. 아무튼 두 사랑은 사람들에게 시금석 같은 역할을 하지. 어떤 사람들은 한쪽 사랑만 알고, 어떤 사람들은 다른 쪽 사랑만 알아. 그리고 육체적 사랑만 아는 사람들이 꼭 쓸데 없이 드라마를 운운해, 그런 사랑에 드라마란 있을 수 없어. 그리고 플라토닉한 사랑에도 드라마는 있을 수 없어. 그런 사랑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순수하기 때문이지.>

- 안나 카레니나 1. 레프 톨스토이, 연진희 옮김. 민음사, 98쪽에서 -

 

문득 너라는 존재를 떠올려본다. 그리움 때문일까?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너라는 존재 앞에서 나는 무한한 무기력감을 느낀다.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이었다. 정 때문에 나는 나를 잃었다. 너 때문에 나는 상실되었다. 밤하늘에 별이 반짝인다. 어두운 밤을 수놓고 있는 별들은 우리에게 작은 소망을 안겨주고 있다.

 

숲속에서도 별을 보고 길을 찾아나섰던 너와 나는 사랑 때문에 눈을 감았다. 꿈길에서도 다정했던 미소가 불꽃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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