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추억

 

가을이다. 첫사랑의 추억이 가을 하늘을 수놓는다.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이 가을비를 따라 내린다. 비에 젖은 사랑이 강물을 따라 멀리 흘러간다.

 

<어린 시절은 나름대로의 비밀과 기적을 간직한다. 그땐 세상 전체가 우리 것이었고, 우리는 세상 전체에 속했다. 그땐 영원한 인생만이 존재했다.

 

시작도 끝도 없으며 안식도 고통도 없는 인생, 마음은 봄날 하늘처럼 화창했고 제비꽃 향기처럼 신선했으며, 일요일 아침처럼 잔잔하고 거룩했다.>

- 독일인의 사랑(Deutsche Liebe),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 지음, 11쪽에서 -

 

세상을 제대로 알기 전에 시작된 사랑, 그것은 첫사랑이며 순수한 사랑이다. 사랑의 순수성은 현실 앞에서 무너질 위험이 있다. 모든 사랑은 나름대로의 비밀과 특성을 가진다. 절대적인 주관성이 사랑에 개재된다. 두 사람만이 만들어내는 사랑의 은밀성은 오직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다.

 

‘생각납니다 너무 생각납니다/ 문밖에 손 흔들던 그대 모습/ 어떻게 잊죠 그대 이름 하나로/ 내내 참아왔던 눈물에 숨쉴 수 없는데/ 그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합니다/ 그래도 내겐 전부입니다’

(Gavy NJ, 사랑이 그렇습니다, 가사 중에서)

 

한 사람의 가슴에 들어와 자리잡고 있는 또 한 사람! 새로운 한 사람 때문에 이미 있었던 한 사람의 가슴은 항상 설레이며, 또 불안하다. 그것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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