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커피>

 

커피 한 잔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행복을 느낀다. 사무실에 출근해서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마시는 커피, 어려운 일을 마치고 난 후 긴장을 풀면서 마시는 커피,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보면서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 모두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하는 순간들이다.

 

커피라는 이름 자체가 무언가 삭막한 삶의 여정에서 무거운 짐을 덜어놓게 만드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시는 두 잔의 커피는 한 잔의 커피와는 전혀 다르다. 추가된 한 잔의 커피는 백 잔의 커피, 천 잔의 커피와는 달리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따뜻한 두 잔의 커피는 사랑을 담고 있다. 사랑을 은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두 사람은 커피를 마시는 것인지, 사랑을 마시는 것인지 구별하지 못한다. 커피향은 두 사람의 몸에 진하게 배인다. 그 향기는 사랑의 향기로 변해 두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 커피의 부드러움은 사랑의 본질이 딱딱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각질이 생기기 전의 속살 같은 것임을 일깨워준다.

 

케익을 먹거나 과일쥬스를 마시면서 영양분을 구하거나 단맛을 찾는 것이 아니라, 커피는 그 자체의 멋이 있고 독특한 맛이 있다. 그것은 우리의 절박한 현실을 떠나 구름 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신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사랑은 바로 그런 것이다

 

사랑은 몸에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물질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현실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도 아니다. 사랑은 그 자체의 목적이 있다. 사랑은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고, 영혼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효용이 있다.

 

사랑은 스스로를 추구하는 자기완성적인 성격이 있다. 사랑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화다. 커피를 마시면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순간은 행복하다. 아무도 그 행복을 깨뜨리지 못한다. 조용한 대화, 서로를 보며 짓는 미소, 커피는 두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메신저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시는 가을 들판의 커피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고급호텔 커피와도 다르고, 비지니스를 하면서 마시는 커피와도 다르다. 순수한 사랑을 하는 연인들이 마시는 커피는 예쁘게 물든 가을 단풍의 황홀함처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커피를 통해 사랑은 깊어지고, 사랑 때문에 향기가 배인 영혼은 깊어가는 가을밤에 안락함과 평안함을 느끼게 된다. 커피 두 잔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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