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새>

 

 

푸르름으로 눈이 부시다

신록 아래서 새소리를 듣는다

 

사람들이 휘파람을 부는 것과

똑 같은 흉내를 내는 새가 있다

 

새는 끊이지 않고 울고 있다

노래를 부르는 것인지

울고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된다

 

새와 나는 한 몸이 된다

새가 울면 내가 듣는다

내가 울면 새가 듣는다

 

숲 속에서 서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보지 않아도 좋았다

굳이 볼 이유도 없었다

소리 만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

 

새는 무언가 그리워한다

아무리 자유롭게 날아도

그리워하는 대상에 잡힌다

 

나도 그리움에 가슴 아팠다

볼 수 없는 그리움이 나를 울렸다

보아서도 안 되는 그리움 때문.

 

산 중턱에는

산들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어디서 오는지 모른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까

바람은 아무런 말도 없다

그냥 느끼고 있으라는

자연의 명령이 있을 뿐이다

 

내 마음은

산들바람에 어쩔 줄 모른다

마음이 무겁지 못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그대 향한 그리움

진한 그리움이

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저 멀리로

 

정말 어인 일인고

왜 내가

그대에게 사로잡혀

노예가 되었는가

포로가 된

내 마음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움은

내 심장에 꽃혀 있다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이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를 생각하면>  (0) 2020.09.22
잡을 수 있다면  (0) 2020.09.22
<님 그리워>  (0) 2020.09.20
<네가 없는 섬>  (0) 2020.09.20
허 상(虛 像)  (0) 2020.09.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