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

위로 받고 싶었다
깊어가는 가을밤
진한 고독을 이기고
알 수 없는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너의 음성을 듣고 싶었다
가슴 속에 얼굴을 묻고
밤새 울고 싶었다

너는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었다
잠들어 있을 때도
곁에서 보고 있었다
너는 작은 가지가 되고
나는 그 가지에 앉아
슬픔과 아픔을 쏟아 놓았다

너 때문에
가을은 더 붉게 타고 있다
오랫동안 가슴에 담았던
슬픈 노래를 토한다
사연 속에는 사연이 있고
눈물 속에는 눈물이 흐른다
너로 인해 흐르는 강물이
가을을 빨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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