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것을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요
우리의 만남은
낯선 도시의 가로등 밑에서
서로의 슬픔을 껴안으며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촛불이 켜졌어요

찬란한 사랑의 파편들이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져
신음하고 있을 때
우리는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며
사랑이라는 이름을 새겼어요

이제 모든 것을
서로에게 맡겨요
시련의 강이 우리를 바라보더라도 
서로의 품이 따뜻한 것임을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사랑이 운명을 극복할 때
운명도 사랑을 껴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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