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를 쓰는가?
창밖을 본다. 바람이 산들거린다. 예쁜 꽃들이 환하게 웃음을 보인다. 정말 아름답다. 사람이 아무리 곱게 꾸며도 저럴 수는 없겠지. 아무리 잘났다도 해도 작은 풀이나 꽃보다도 못한 게 인간이다. 그게 사람의 한계다.
요새 며칠간 머릿속에 좋은 생각과 아름다움을 가득 부어 넣고 있었다. 자꾸 예쁜 꽃을 보려고 했고, 그 연상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좋았다. 많은 돈을 버는 것, 많은 명예를 얻는 것보다도 마음이 더 편하고 좋았다. 이게 작은 행복인듯 싶었다.
취미 삼아 시를 쓰는 것은 그런 것이다. 시는 쓰는 것이 아니고 그리는 것이다.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그리는 일이다. 하얀 종이 위에 백지 상태에서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예뻐진다. 혼탁한 세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 일상의 생활에 메여있는 우리들이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산사로 들어갈 수는 없지 않은가?
시간을 내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가본다. 각자가 정성껏 만들어 놓은 공간에는 너무 아름다운 글과 예쁜 그림, 멋있는 사진들이 올려져 있다. 돈도 내지 않고 그야말로 꽁짜로 들어가 관람하는 것이 미안하지만, 아직은 인정이 많은 사회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을 훔쳐볼 수 있었다. 본받을 점도 많았다.
우리 모두가 조금씩 여유를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이 만든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감상하면서 서로가 칭찬도 해주고 배우기도 했으면 좋겠다. 공연히 남을 헐뜯고 저 잘났다고 하면서 살아야 얼마나 허망하겠는가? 이런 이치를 늦가을날 풀과 꽃을 보면서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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