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사랑이야기
간혹 어떤 사람들이 내 페이스북에 들어와 의견을 적어놓는다. 왜 허구헌날 사랑타령이냐고 지적한다. 사랑을 하려면 조용히 하면 되지 자꾸 사랑 어쩌구 저쩌구 하고 있느냐고 개탄을 한다. 나이 들어 사랑 이야기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한심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모양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내가 사랑타령을 하는 이유에 관한 변명을 하고자 한다. 사실 변명을 할 이유도 없는 것이지만, 고대 소크라테스도 자신의 입장을 변명한 유명한 말을 남겼다. 때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
첫째, 나는 사랑타령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가장 중요한 본질을 구성하는 요소다. 육체와 정신으로 구성되어 있는 인간에게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지느냐 하는 문제는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이다.
사랑이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랑의 문제를 나는 화두로 삼고 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공연히 의미 없는 사랑에 대한 언어의 유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둘째, 나는 사랑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마음 아파하고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을 보아왔다. 그래서 나는 사랑이란 아름다운 슬픔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사랑의 현상은 자신에게 맞는 짝을 찾아 환희를 느끼고 상호 보완하고,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다리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사랑의 부정적 측면은 몹시 비참하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이런 사랑의 아픈 측면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연구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셋째, 사랑에 대한 담론을 통해 나는 감히 사랑학이라는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사랑의 본질과 사랑의 탄생, 성장과 소멸 과정을 통해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과 기술을 연구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을 하다가 배신 당하고 삶의 의욕을 상실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강구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상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내 페이스북에는 약간이라도 인간의 정신적 측면과 정신적 사랑에 대한 중요성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이라는 아름답지만 슬픈 현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통해 사랑을 담론화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비록 아는 것도 없고, 심리학자도 아니고 철학자도 아닌 그렇다고 사랑을 많이 경험한 입장도 아닌 내가 아마추어 입장에서 자유롭게 사랑이라는 화두를 놓고 글을 쓰는 것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맹목적인 비난을 하지 않아 준다면 더 이상 고마울 바가 없겠다.
이제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그동안 진한 노란색으로 우리의 눈시울을 뜨겁게했던 은행잎, 붉게 타오르는 열정으로 우리를 들뜨게했던 빨간 단풍잎, 가슴을 파고 들어와 옛사랑 때문에 불면의 밤을 새우게 만들었던 가을바람 !
가을 때문에 우리는 다시 사랑의 정원으로 뛰쳐나가게 된다. 그곳에서 월광소나타 피아노곡을 듣는다. 우리는 가을에 물들고, 사랑에 물들고 있다. 밖에는 비가 그치고 해가 지면서 축축한 기운에 대지는 다시 사랑을 찾고 있다. 우리 사랑을 저 아름다운 대지에 뿌리자. 너와 내가 한 마음이 되어 아름다운 사랑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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