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생과 사>

사랑은 살아있는 유기체다. 사랑은 두 사람 사이의 시간과 공간에서 잉태되고, 출생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유년기 - 청소년기 - 장년기 - 노년기를 거친다. 그리고 마침내 사망한다.

사람의 출생시기에 관해서는 태아가 모체로부터 전부 노출한 때에 출생한 것으로 보는 전부노출설이 통설이다. 사망은 사람의 호흡과 심장의 기능이 영구적으로 정지한 때에 사망한 것으로 본다.

사랑은 언제 그 존재가 인정되는가? 사랑의 시기는 매우 추상적이지만 두 사람 사이의 심장에서 심장으로 사랑이 전달되는 시점에 사랑이 잉태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사랑은 성장하고 성숙해진다.

문제는 사랑의 소멸시기다. 사람과 달라서 사랑은 보이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싸늘하게 식어서 없어지거나 실종된다. 그리고 사망 판정을 받게 된다.

비록 사랑이 존재하고 유지되는 과정이라고 해도 사랑은 수시로 소멸하거나 다시 되살아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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