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이야기>

아침에 지하철을 타려고 잠실나루역으로 왔다. 붕어빵 파는 곳이 있었다. 10개에 3천 원이다. 다른 것보다는 약간 사이즈가 작다. 붕어빵을 한 봉지 샀다. 그리고 지하철을 탔더니 냄새가 많이 난다. 약간 미안하기도 했다. 냄새가 나쁘지는 않은데 그래도 출근 시간에 사람들이 많아 그런 음식 냄새를 풍기면 잘 하는 일은 아니다.

옛날에는 붕어빵이라고 하지 않고, 그냥 풀빵이라고 했던 것 같다. 붕어빵이니 잉어빵이니, 국화빵, 호두과자 같은 명칭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나온 것처럼 생각이 든다.

옛추억을 떠올리며 붕어빵을 사서 사무실에 가지고 와서 먹었다. 추억도 추억이지만 붕어빵 그 자체는 맛이 있다.

붕어빵에도 커피는 잘 어울린다. 단풍이 너무 이뻐서 가까이 가고 싶은 계절, 화사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붕어빵을 손에 쥐고 있다. 작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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