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병리학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한다. 인간의 사랑을 단순하게 보는 것은 어리석다. 동물의 사랑과는 전혀 다르다. 동물의 사랑에는 그냥 본능만 작용할 뿐 더 이상의 이성이나 감성이 작용하지 않는다.
인간의 사랑은 다르다. 동물적인 본능에 의한 사랑과 천사에 의한 이성적인 사랑, 영혼의 결합이 동시에 존재한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동물의 사랑과는 언제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있다.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니 대부분이 그럴지 모른다. 첫사랑으로 결혼까지 하고, 평생 행복하게 살다가 다시 태어나도 똑 같은 파트너를 만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이 TV에 나온다.
소설에도 많이 등장하고, 드라마에는 언제나 잘 생기고 능력 있는 두 사람이 만나서 뭇사람의 부러움을 산다. 재벌 2세와 결혼한 연예인, 전문직끼리 결혼한 커플, 순애보로 기록되는 애틋한 사랑이 많다.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에게는 사랑의 문제, 논의는 불필요하다. 그냥 자기들끼리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면 된다. 그것은 건강한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 없는 것처럼 제대로 사랑을 하는 사람에게는 사랑의 병리학이 필요 없다.
건강한 사람은 암에 걸린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운이 좋아, 환경이 좋아, 아니면 노력하고 능력이 있어 좋은 사람을 만나 멋있는 사랑을 하고 그 울타리에서 서로가 벗어나지 않는 커플에게는 사랑의 아픔과 슬픔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우리사회에는 사랑 때문에 아픈 사람들이 많다. 첫사랑에 실패한 사람, 쉽게 만났다가 쉽게 헤어짐으로써 사랑에 냉소적인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질투와 의심 때문에 파멸한 사람, 사랑이 아니라 장난으로 농락당한 사람, 사랑을 핑계로 돈을 뜯긴 사람, 사회가 허용하지 않는 사랑에 뛰어든 용감한 전사(戰士)들, 운명이 애틋한 사랑을 갈라놓은 사람...
이런 사랑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말하자면 사랑의 병리현상을 연구하는 것이다. 인체에 대한 해부학, 병리학이 있다면, 사랑의 해부학, 병리학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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