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추락>
커피잔에 작은 떨림이 전해진다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짓누르고
강가를 걷는다
사랑을 만지고 싶어
사랑을 느끼고 싶어
너에게 다가갔다
그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텅 빈 그곳에는
의미 없는 언어만이 뒹굴고
차가운 미소가 달빛에 가려
발길을 멈추게 했다
먼 곳에서
작은 새가
아주 작은 새 한 마리가
슬픈 날갯짓을 한다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켜지며
새는 강으로 추락한다
사랑이 부서지며
강물이 커다란 떨림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