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맞으며
눈이 내리고 있어요
우리 처음 만날 때도
뿌연 가로등 아래서
눈을 맞으며
서로를 보았지요
영원을 다짐하면서
그건 꿈이었어요
당신과 둘이서
눈 위를 뒹굴며
사랑이라는 불꽃을
피어오르게 했던 시간
문신은 바로 심장에 새겨졌어요
순간이었어도
행복이라고 믿어요
말없이 바라보던
서로의 가슴 속에
강한 바람이 스쳤지나갔던
그 겨울의 풍경들
머물지 못해
아쉬움만 남기고
지금껏 아물지 않는
상처를 남겼던 달빛의 차가움
오늘도 텅 빈 가슴을 시리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