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진 운명 4-10

명훈은 은영을 데리고 맥주집으로 갔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 은영에게 물었다.
“지금 나 사랑하는 거야?”

“응, 오빠, 많이 사랑해. 오빠만 사랑해. 나 버리지 마! 정말 잘 할게. 아이도 잘 자라고 있어. 오빠 닮은 아이 낳아 똑똑하게 잘 키울게.”

“근데,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듣고, 나를 괴롭히지 말아야 할 거 아냐? 지금 나는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어. 엄마 아빠는 매일 이 문제로 싸우고, 나보고 나가서 죽으라고 해. 그러니까 일단 아이를 떼어버리고 우리 차분하게 사랑하면 안 될까? 내가 책임질게.”

“오빠, 그런데 내가 오빠를 어떻게 믿어. 그동안 나를 못본척하고 버렸었잖아? 그럼 아이를 수술할테니 혼인신고만 해줘. 그러면 내가 믿을 수 있잖아? 제발 부탁이야. 나도 오빠를 괴롭히고 싶지 않아.”

“아니, 어떻게 지금 학생인데 혼인신고를 해. 그게 무엇 때문에 급해. 사랑은 그냥 믿는 거지. 사람을 못믿고 의심하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했어. 어떤 책에서 읽었어. 나는 그 말을 믿어. 원치 않는 아이를 몰래 임신하고 일방적으로 낳겠다고 하는 건 나쁜 거야? 그러니까 우리 수술하고 앞으로 서로 믿고 잘 지내. 부탁이야.”

“그럼 수술하면, 나를 사랑하고 버리지 않는다는 약속을 내가 믿게 해줄 방법을 찾아봐. 내가 생각해 볼게.”
“응 알았어. 좋은 방법을 생각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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