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그 가을날의 오후
우리는 은행잎을 밟으며
과거의 기억을 지우기로 했다

그렇게 보냈던 시간들이
다시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잊혀졌던 건 아픔이었고
되살아났던 건 슬픔이었다

오늘
첫눈이 내렸다
순백의 눈물이 흐른다

온몸에서 너를 꺼내 창공에 던진다
너의 흔적을 지우려고
밤새도록 눈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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