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비가 내리는 아침에는
사랑이 소리를 내지 않는다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랑이 숨을 죽이고 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창가에 서서
내 사랑을 어루만져 본다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사랑이 가냘픈 손짓을 하고 있다

비가 내리는 아침에는
사랑이 비틀거리고 있다
참았던 그리움이
신음소리를 내고
보고 싶은 마음이
통증을 느낄 때
사랑은 차라리 저주가 된다

빗방울이 떨어져 원을 그린다
퍼져 나가는 파장 속에서
떠오르는 연한 미소
가슴 속에서 타오르는
작은 사랑의 불꽃이
비에 젖는 아침에는
사랑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속에서  (0) 2020.11.29
나무  (0) 2020.11.29
첫 눈  (0) 2020.11.28
사랑이 운다  (0) 2020.11.28
첫 눈  (0) 2020.11.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