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비가 내리는 아침에는
사랑이 소리를 내지 않는다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랑이 숨을 죽이고 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창가에 서서
내 사랑을 어루만져 본다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사랑이 가냘픈 손짓을 하고 있다
비가 내리는 아침에는
사랑이 비틀거리고 있다
참았던 그리움이
신음소리를 내고
보고 싶은 마음이
통증을 느낄 때
사랑은 차라리 저주가 된다
빗방울이 떨어져 원을 그린다
퍼져 나가는 파장 속에서
떠오르는 연한 미소
가슴 속에서 타오르는
작은 사랑의 불꽃이
비에 젖는 아침에는
사랑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