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내며>

슬플 때만 눈물이 나는 건 아냐
지금 우는 건 좋아서 그래

너는 바람과 함께 왔어
허전해서 어쩌지 못할 때
가슴을 파고 드는 
너의 그림자
거기에 매달려 밤새 달려갔던 거야
초원의 끝에 다다렀을 때
그곳에 네가 있었어 

커피는 가을색이었어 
단풍 앞에서 손을 잡은 건
진하디 진한 붉음 때문이었어
가슴 속에서 불꽃이 피어
저절로 솟아났기 때문이야

이제는 외롭지 않아
네가 있고 가을이 있기 때문이야
두 마음이 발갛게 물들었어
서로가 깊이 빠졌던 
사랑의 늪에서 벗어날 때
가을도 떠난 거였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박눈>  (0) 2020.12.03
<너 때문이야>  (0) 2020.12.03
잃어버린 사랑  (0) 2020.12.02
너의 이름만 부르리  (0) 2020.12.02
<둘만의 시간>  (0) 2020.12.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