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소나타>

달빛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
가을 바람이 가슴에 닿을 때
하얀 건반 위로
낙엽이 날린다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월광소나타가 흐르고
너와 나는 운명을 껴안는다

조용히 잡은 손에는
작은 별들이 들어온다
별들이 엉키면서
신음소리를 낸다

곡이 끝날 때까지
사랑은 정지한다
사랑이 숨을 쉬지 않는 곳에
풀벌레 소리가 시작된다

적막을 깨뜨리는
음악은 계속되고
이미 사랑에 질식한
두 사람은 불타는 가슴을 안고
밤하늘을 바라본다

그때 은하수 사이로
두 개의 별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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