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커피>
겨울이 깊어가고 있다
어둠이 사방에 깔리고
작은 촛불이 켜진다
마음은 공허함 속에
촛불을 따라 움직인다
지금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존재는 하나의 공간에서
순간의 의미를 가진다
바람을 따라 구름을 따라
어디론가 흘러간다
삶의 맹목적인 의지
그때 그때 얻어지는
주관적인 아집과 집착
무엇 때문에
주먹을 꼭 쥐고 펴지 못하는 걸까
차가운 겨울 공기 가운데
퍼지는 따뜻한 커피 향기
그곳에서 너는
연한 무지개처럼 피어오른다
멀리 있어도
손에 잡힌다
푸근한 감정을 따라
푹신한 밍크의 감촉을 느끼며
눈이 내리는 오늘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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