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원칙과 불신의 원칙 (1)
신뢰는 다른 사람을 믿고 행동하는 것이고, 불신은 다른 사람을 믿지 않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신뢰의 원칙과 불신의 원칙은 각자 적용될 영역을 달리한다. 신뢰의 원칙은 가족관계, 종교단체, 공직사회 등에서 적용된다.
이에 반해 타인간의 이해관계, 범죄집단, 전쟁상황에 있어서는 불신의 원칙이 적용된다. 이런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떤 영역에서나 똑 같은 원칙을 적용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가는 손해를 보고 망하게 된다.
신뢰의 원칙이 적용되는 경우에는 구성원이나 당사자가 모두 똑 같이 정직하게 사실을 말하고, 상대방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불신의 원칙이 적용되는 경우에는 상대방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이해관계에 따라 신뢰를 배반하여 돌아서고, 오히려 함정을 파서 상대방을 몰아넣고 죽이려고 한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게임이며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식이다. 상대방을 이용해서 자신이 이익을 취한다. 다른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기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다.
그러므로 신뢰의 원칙이 지배하는 가정과 학교를 떠나 밖으로 나가 냉혹한 사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곳에서 적용되는 법과 원칙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법언이 있다. 로마에서는 로마법만이 적용되고 인정된다.
로마에서는 유대인의 법은 효력이 없으며 인정되지 않는다. 로마법에 의해서만 법이 부여하는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으며, 만일 로마법에서 규정된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사형을 당하거나, 징역을 가게 된다.
그렇다면 사회에서 적용되는 불신의 원칙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불신의 원칙이란 우선 상대방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말한다. 상대방은 반드시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볼 수 없고, 그는 숨은 의도를 가지고 때로는 거짓말도 하고, 그냥 겉치례의 찬사를 던지며, 언제나 배신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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