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원칙과 불신의 원칙 (2)

불신의 원칙이 적용되는 영역에서는 첫째,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순수한 동기에서가 아니라 어떤 숨은 의도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이 나를 칭찬하면 순수한 마음으로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접근하여 나를 이용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이 친절하게 귀찮은 일을 도맡아 해주고 심부름을 해주면 언젠가 그에 대한 대가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말로 두 사람의 관계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쉽게 맹세를 자주 하는 사람은 곧 배신하고 헤어질 가능성이 높다.

주인 밑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을 믿고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주면 곧 얼마 안 있어 그는 부근에다 자신의 점포를 차려 경쟁자가 된다. 그 때문에 주인은 문을 닫는다.

둘째, 상대방의 확실한 신분, 사회적 능력, 인간성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는 친구의 환경을 깊이 파악할 필요는 없다. 다 똑같은 학생이고, 그들 가운데 신분을 속이거나 학력을 속이거나 가정환경을 속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회에 나오면 전혀 다르다. 신분부터 속이는 사람이 많다. 학력도 속인다. 가끔 언론에서도 유명인들이 학력을 속여 물의를 일으키는 것을 보도하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시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없다는 시비를 벌이고 있다.

사회적 능력을 속이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재산이 없으면서 거짓말을 한다. 그것은 전형적인 차용사기의 경우에 나타난다. 사업이 거의 망하는 단계에 있으면서도 엄청나게 잘 되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사업자금을 빌리고, 계주가 대단한 재산이 있는 것처럼 속이고 계원들을 모아 몇 십억원씩 편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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