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사랑>

까마득히 잊혀진 사랑의 파편들이
아직도 가끔씩 아픔을 준다

운명적인 사랑을 거역했던 때문일까?
존재는 또 하나의 존재로 인해
부정되기도 하고
고독의 그늘에 묻히기도 한다

바람이었을 거야
머무를 수 없었던 너는
잠시 그곳에서 사랑을 경험했던
구름이었을 거야

다시 낯선 거리에서
사랑의 불씨가 비에 젖은 모습을 본다

겨울비는 밤새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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