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사기 용광로>

용광로에 들어가는 쇳조각들은 처음에는 각각 다른 형태를 갖고 있다. 그러나 가열되면서 모두 녹아 뒤섞이면서 용액이 되고 새로운 형태로 태어난다.

사기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개별적인 사기 사건일 뿐이지만 점차 양적으로 사기가 많아지면서 사회 전체가 사기의 종합적인 형태를 띤다.

개인적인 사기 사건에서 회사와 조직을 이용한 규모가 큰 형태로 발전하고 피해자의 수도 많아지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점차 기업체 또는 공공기관 등까지 피해를 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너 나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사기를 당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알게 모르게 속임수가 사용되고 있으며, 사회 전체가 도덕적으로 타락하여 마치 거대한 사기 용광로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 많은 사기를 당하고 있기에 완전히 마비되어 무감각하게 된 상황이다. 사기가 만연한 사회가 된 것이다.

더구나 사기는 또 다른 사기를 양산하기도 한다. 사기를 당한 사람이 자신의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속아서 땅을 산 사람은 같은 방법으로 다른 사람에게 되팔아 자신의 손해를 보상받으려 한다.

바로 이런 연유로 모방범죄가 가장 쉽게 일어나는 악순환의 분야가 바로 사기이다.
더 큰 문제는 사기꾼에 대한 처벌이 미약하고 법망을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보니까 사기꾼과 피해자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판사, 검사까지도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상대의 거짓말로 인해 속았다고 생각되어 사기로 고소를 해도, 실제적으로 사기죄로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기꾼은 무혐의 처리되고 형사처벌을 빠져나가게 되곤 한다. 이로 인해 건수만 많다보니 사기에 대해 둔감해지고 무감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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