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심(變心)의 사랑학

사랑했던 마음이 식거나 없어지는 것을 변심이라고 한다. 변심(變心)이란 사랑의 상태 또는 관계가 변화하는 심리적 변화를 의미한다.

사람이란 어느 경우에나 변할 수 있고,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변하지 않는 존재란 없다. 현대사회에 있어서는 오히려 적극적인 변화를 중요한 장점과 미덕으로 본다.

변하지 않고 구태의연하게 과거 상태를 유지하려고 고집하는 사람을 보수적이라고 한다. 그만큼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변화와 개혁, 새로운 적응을 위한 노력은 창의적이며 적극적인 현대인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에 있어서는 다르다. 사랑은 사회적인 활동이나 비지니스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무한책임을 전제로 하는 소중한 인간관계이며, 도덕과 윤리의 문제다.

한시적인 관계도 아니고, 죽을 때까지 일심동체가 되어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고 모든 것을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기초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와 같은 사랑의 약속은 출발부터 신중해야 하고, 지킬 수 있는 상태에서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게 된다.

일단 맺은 사랑의 언약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 세상이 무너져도 이런 약속은 지켜야 한다. 생을 마칠 때까지 서로가 맺은 사랑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 실제로 지킨 사람들은 주변으로부터 칭송을 받는다. 명예로운 사랑의 작위를 수여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연인들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한쪽이 이러한 사랑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관계가 변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사랑이 변하는 이유는 그야말로 수만 가지가 있어 획일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 변했을 때 그 충격은 대단히 크다. 사랑의 강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 충격도 크다. 그래서 변한 사랑에 대해 비이성적인 대응을 보인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변했을 때, 상대방은 억울하게 당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버림받을 합당한 이유가 별로 없는데, 상대방이 아무런 이유 없이 변해 버렸기 때문에 승복을 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억울한 상대방은 사랑의 배신에 대해 복수를 한다. 상대방을 살해하는 것은 극단의 경우다. 그 정도까지는 안 돼도 상대방을 괴롭히려는 노력을 한다. 자신을 버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 잘 사는 것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는 심사다. 나를 버리고 가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변심한 애인을 그냥 놔둘 수 없기에 새로 만난 이성에게 자신들의 과거를 폭로한다거나, 결혼식장에 가서 난동을 부리기도 한다. 심지어는 애인의 나체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한다. 폭행을 하거나 협박을 한다.

그러나 이런 모든 행동들은 아무 의미도 없고, 그렇게 했다고 해서 돌아오는 것도 얻어지는 것도 별로 없다.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사랑이 깨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오히려 깨진 사랑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여기고 비난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변심한 사랑 때문에 또 다른 일을 벌이는 것은 부질 없는 일이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왕 변해버린 사람을 돌이킬 수 없다면 빨리 포기하고 돌아서야 한다. 굳이 해꼬지를 해서 자신의 인격만 더 추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약이라고 먼 훗날 생각해 보면 젊은 시절 배신 당한 일은 그렇게 고통스러워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는 악몽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배신 당한 경우 상대방이 변하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되새겨 보고, 그 마음을 돌이키기 위한 노력을 최대한 해보고 안 되면 결국 자신에게 모든 원인이 있음을 깨닫고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게 진정 사랑했던 사람이 가야 할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치정관련 사건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함부로 사랑을 했다가는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언론에 모두 보도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알게 모르게 남녀 간의 애정문제로 인한 사건은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애정의 상대방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 자신의 영혼을 담을 깨끗한 그릇인가 아닌가를 잘 살펴본 다음에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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