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심의 사랑학 (3)>

사랑이란 본래 실체가 없고, 형이상학적이며 추상적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에게는 명확하게 인식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도덕과 법, 이상과 현실을 혼동하면서 살아간다. 편의주의적인 사고와 감정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뚜렷한 자기정체성을 가지기도 어렵다. 때문에 무책임한 사랑의 약속을 하고, 사랑을 진행시키며, 사랑의 탑을 다 쌓아놓고 그 다음 아무런 책임의식도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을 믿고 사랑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왔던 것이 억울하고 비참한 것이다.

그러나 일단 이렇게 된 마당에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마음이 떠난 사람, 사랑의 열정이 식어 차갑게 변한 사람, 다른 세속적인 조건이나 환경에 눈이 팔려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 갑자기 신분상승이 되어 교만하게 된 사람, 가치관이 바뀌어 현실적인 성공에 급급해 있는 사람, 종교적 가치에 몰입해 세속적인 사랑을 경멸하는 사람 등등 수 많은 경우에 있어서 상대방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사랑을 강제할 수는 없다. 사랑은 결코 강요되어지지 않는다. 그건 인류 역사상 수 없이 경험해 본 진리다. 사랑은 아주 자연스러운 인간행위이며, 감성의 문제다.

그러므로 이미 사라진 사랑의 감정을 되살려 내는 것은 꺼진 불에서 불씨를 되살려 내는 것 보다 어렵고 불가능하다. 빨리 포기하는 것이 상책이 아닐까 싶다.

꺼진 사랑에서 무리한 회복책을 강구하는 것은 더 커다란 재앙을 불러오게 된다. 새로운 재앙을 벗어나라. 차라리 깨진 사랑을 더 이상 추하지 않게 만들려는 노력을 하라.

그냥 금만 간 상태로 사랑의 항아리가 어느 시골 초가집 옆에 그냥 남아 있게 두라.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고 인간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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