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길을 간다>

 

동대문시장을 갔다. 풍물시장을 구경했다. 가게도 많지만, 노점상들이 무척 많다. 수많은 물건을 길에다 내놓고 팔고 있다. 저 많은 상인들이 어떻게 모두 먹고 사는 것일까? 잘 되는 사람도 있고, 잘 안 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싸고 좋은 물건도 많다. 중간에 막걸리를 파는 곳이 있다. 막걸리와 오뎅을 먹는다. 간단한 멸치, 파쫑 같은 안주도 공짜다. 추운 날씨에 막걸리를 한잔 마시면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

 

상인들이 얼굴과 손님들의 얼굴, 지나가는 행인들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몇 십년 살아온 세상의 풍파가 모두 얼굴에 담겨있다. 나도 그중의 하나다. 내 인생의 풍상은 내 얼굴에 어떻게 씌여있을까?

 

막걸리를 마셨더니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가까운 곳에 있는 동묘공원 안에 화장실 표시가 되어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공원을 폐쇄해버렸다. 화장실 찾기가 쉽지 않았다. 순간 지하철역을 떠올렸다. 지하철 6호선 <동묘역>까지 걸어갔다.

 

풍물시장의 거리에서는 <공수처법>이나 <검찰개혁>이라는 용어가 무척 거리가 멀어보였다. 오늘 하루 벌지 않으면 추운 날씨에 가족들과 먹고 사는 것이 걱정이기 때문이다.

 

음악 CD도 한 장에 천원이다. 차에서 들을 CD10장 샀다. 옷도 사고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택시를 탔다. 창밖으로 간간히 하얀 눈이 보였다. 아직은 겨울이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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