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숲 속의 아침은 고요했다
낙엽은 곳곳에 쌓여 있고
간밤에 내린 눈은
하얀 솜처럼 우리를 감싼다
아주 작은 새가 햇살을 받으며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사랑의 갈증을 심하게 느낀다
사랑 때문에 행복하면서도 아프다
너와 똑 같은 느낌을 가져도
건널 수 없는 다리 앞에서
우리는 신음한다
사랑은 저 혼자 깊어간다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서
사랑은 변형되며 소멸된다
참기 어려운 분노를 느끼며
우리는 태양을 본다
사랑이 비틀거리며
나무처럼 비탈에 서있다
술에 취한 사랑이 중얼거린다
‘너는 내사람이야’
하지만 긴 고뇌의 시간 끝에
사랑은 달빛에 젖어
신음하기 시작한다
사랑은 추억으로만 기억된다
너는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곳에서
작은 심장소리만 들려주고 있다
사랑은 보이지 않아도
잡을 수 없어도
사랑으로 남는다
우리가 숲속에서 만든 사랑은
그 자체로 위대하며
영원히 두 가슴 속에서
아름다운 상징으로 살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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