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사람을 믿지 마라>

그는 40대 초반이다. 그동안 잘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영화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모든 재산을 날렸다. 그래서 부인과도 별거상태에 있고, 무척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든 것은 한 사람을 너무 믿었기 때문이었다. 함께 잘 해보자고 해서 공동사업을 했던 것인데, 결국 그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 나중에 그 사람을 형사고소했지만 모두 무혐의결정이 났다.

그러는 과정에 서점에 가서 ‘사기공화국에서 살아남기(김주덕 지음, 가야미디어 출판)’라는 책을 보고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그 사람을 너무 믿고, 인간적으로 사랑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너무 완벽한 사람이었기에, 너무 능력이 있어 보였기에 모든 것을 신뢰했다.

그의 말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믿었다. 그러다가 나중에 철저하게 당했다. 그는 아무런 손해를 보지 않고, 지금도 잘 살고 있다. 그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를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다.

물론 인간관계에서 믿음은 소중하다. 믿음이 없으면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 철저한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 모든 문제는 믿어서가 아니라, 무조건 믿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것은 결국 제대로 노력을 하지 않은 결과다.

낯선 숲속에 들어가 자리를 펴고 누워 잠을 자려면 우선 주변 상황을 철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무서운 짐승들이 있는지, 뱀은 없는지, 모기는 없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아무 일이 없을 것이라고 믿고 텐트를 치고 잠을 자다가는 뱀에 물리거나, 모기에 물리게 된다. 심지어 곰과 호랑이 같은 무서운 짐승을 만나 목숨을 잃게 된다.

그것은 결국 어리석음을 뜻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모함을 뜻한다. 항상 주변 환경을 잘 살펴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같은 이치다. 현실은 항상 살벌하고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한다. 아주 냉정한 승부의 세계다.

이런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낭만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돈거래도 함부로 하고, 공동사업도 무조건 시작하고, 이성간의 교제도 그냥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준다.

특히 자신의 노력은 게을리한 채 남의 말만 믿고 돈을 벌려고 하는 어리석음을 버리지 못한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이기적인 관점에서 행동을 한다. 그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여 매우 이타적인 성인군자와 같은 사람으로 오해하는 것은 결국 화를 자초하고 손해를 보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 자신은 현재 어떤 위치에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가 되돌아 보자. 그리고 가까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점검해 보자. 그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그들의 속마음은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물어볼 필요가 있다.

무조건 믿지 말고, 철저히 확인한 다음 믿어라. 믿음은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실체가 중요한 것이다. 배신을 당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70% 자신에게 30%의 잘못이 있는 것이다.

상대방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 죄, 그리고 상대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죄, 상대방이 배신할 수 있는 소지를 남겨놓았던 죄, 이런 죄들이 책임이 최소한 피해자에게 30% 정도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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