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추억>

사랑은 영원한 기억을 가슴속에 남기는 것이다. 아주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놓고, 변하지 않도록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는 것이다. 사랑의 추억은 오직 자신만이 꺼내볼 수 있다.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영역안에 들어 있다.

시간이 가도 변하지 않는다. 사랑의 추억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한다. 추억을 가슴에 품고 잠이 들면 행복하다. 젊은 시절 뜨거운 피를 나누며 함께 웃고 울었던 날들의 기쁨과 슬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프란체스카는 사진 속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머리카락은 까맣고, 알맞게 부푼 몸은 따스한 느낌이었고, 청바지를 입은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하지만 그녀가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은 얼굴이었다. 그 사진을 찍은 남자와 절실하게 사랑에 빠진 여자의 얼굴.

그녀는 밀려드는 추억 속에서 그의 얼굴 또한 분명히 그릴 수 있었다. 해마다 프란체스카는 마음속으로 그 모든 이미지를 떠올렸다. 빈틈없이, 모든 것을 기억했다. 세대에서 세대로 구전되는 어느 부족의 역사처럼, 기억의 구석구석을 더듬으며 그의 모든 것을 그려 보았다.’(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공경희 옮김, 42쪽에서)

가요, 원더우먼에서는 사랑한 기억을 모두 없애고, 가슴에 남아 있는 추억을 모두 지우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과연 가능한 일일까? 그것은 단순한 반어법에 불과하다. 없앨 수 없기에, 지울 수 없기에, 거꾸로 그것을 잊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애당초 시도하지 않는 것이 낫다.

‘스타일 있게 살아갈래/ 자유롭게 즐겨볼래/ 사랑한 기억 모두 없애고 가슴에 추억들을 지우고/ 시간이 흐르는 대로 바쁜 생활을 넌 즐기는 거야/ 세상 앞에 널 구속하지 마/ 생각한대로 맘 가는 대로 너를 위해 사는 거야 널 위해’(씨야 & 다비치 & 티아라, 원더우먼 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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