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떠난다 해도>
우리는 사랑에 이끌렸다
마음대로 사랑했던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운명 때문에
너와 내가 만났고
우리는 사랑하게 되었다
어찌 알았으랴
너에게 이끌리고
네가 나를 받아주고
그리하여 하나가 되고
두 몸이 부둥켜안고 울게 될 줄을
우리는 미처 알지 못했다
단지 예감했을 뿐이다
사랑은 서로를 얽어매는
강한 사슬이다
벗어나려고 몸부림쳐도
아무 소용없고
울지 않으려고 애써도
눈물이 저절로 흐르는
세월의 강에서
두 사람은 만나고
또 헤어질 준비를 한다
사랑을 어찌하랴
너를 벗어나려고
너 때문에
더 이상 가슴 아프지 않으려고
밤을 새워 다짐하건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새벽안개처럼
헛된 맹세는 사라지고
눈부신 햇빛을 맞으면
다시 떠오르는 너의 미소 앞에
마음은 약해지고
하염없이 눈시울을 적신다
네가 떠나도
나는 기억한다
네가 내 가슴에 못을 박아도
나는 견딜 수 있다
그것은
내가 너를 가슴에 담았고
너의 미소, 너의 열기를
영원히 새겨놓았기 때문이다
별이 빛나는 오늘 밤에는
다시 네가 꿈에 찾아올 것을
기다린다
기다린다,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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