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은 얼마나 위험한가?
전쟁에서 한쪽은 탱크를 밀고 오는데 소총을 들고 저항하는 경우가 있다. 퇴각로가 끊기면 죽기 살기로 싸울 수밖에 없다. 소총을 든 병사는 용기와 애국심이 있는 영웅이지만 탱크에 깔려 목숨을 잃는다.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약한 자가 죽는 것이 전쟁의 원리다.
복싱이나 K-1 격투기에서는 체중을 달아 보고 체급을 정한다. 상대방 전력을 파악하여 어느 정도 게임이 돼야 시합을 한다. 완전히 균형이 깨지는 싸움은 처음부터 붙이지도 않는다. 붙여 보아야 즉시 KO를 당하거나 생명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부부싸움은 전혀 다르다. 우선 남자와 여자의 싸움이다. 아직은 호모나 레스비언의 부부관계가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형식적으로는 남녀만이 부부싸움의 주체가 될 수 있다.
남자와 여자는 신체적으로 힘의 차이가 현저하다. 태권도나 레슬링 여자 선수의 경우에는 거꾸로 부인이 남편보다 싸움을 잘 할 수도 있겠지만, 아주 예외다. 힘이 센 남자와 힘이 약한 여자가 싸우는 부부싸움은 여자가 매우 불리한 게임이다. 그래서 여자가 많이 폭행을 당한다.
부부가 싸우는 경우 제일 중요한 문제는 두 사람만이 있는 장소에서 싸움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보통 싸움은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벌어지므로 제3자가 말리는 경우가 많다. 술집에서도 그렇고 길거리에서 싸우는 경우도 그렇다.
집 안에서 싸우는 부부싸움은 아무도 말려줄 사람이 없다. 꽤 장시간 싸움이 계속되는 경우도 많다. 성격이 강한 사람들은 밤새도록 잔소리를 하고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잠을 못자게 만든다. 철야신문을 하고 잠을 안재우는 가혹행위를 한다. 검사가 피의자에게 이런 일을 하면 즉시 파면되거나 형사처벌감이다.
부부간에 싸움을 오래하다 보면 상대방의 말이 점점 비위에 거슬리게 되고, 미워지기 시작한다. 똑 같은 말을 되풀이하면서 싸우게 되면 감정이 나빠지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상대방의 얼굴이 동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다가 큰 일이 벌어진다. 어느 한쪽이 빨리 수그러들지 않으면 끝장을 보게 된다.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하고, 폭행을 가하기고 하고, 머리카락을 뽑아놓기도 한다.
그러다가 극도로 흥분하게 되면 이성을 잃고 야구방망이나 부엌칼을 들고 때리거나 찌르기도 한다. 급소에 맞으면 죽기도 한다. 한쪽은 죽고 한쪽은 징역을 산다.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가? 한 집안이 순식간에 풍지박살이 난다. 가끔 부부싸움을 하다가 살인을 저지르는 기사가 나기도 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부부싸움을 할 때 조심해야 할 일이 있다. 사람의 감정이란 어느 순간에 폭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람이 흥분하면 일시적으로 이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된다. 그래서 싸우더라도 상대방이 어느 선을 넘어버리면 즉시 항복하거나 피해야 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싸우는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일이다. 차라리 이혼을 하면 되는 일을 가지고 폭행, 살인, 가재도구파손 등의 야만적인 행동을 하면 나중에 엄청난 후회를 하게 된다.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한계를 가지고 싸워야 한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짓과 진실 (0) | 2021.01.21 |
---|---|
삶은 언제나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 (0) | 2021.01.21 |
너무 잘 해주지 말아요 (0) | 2021.01.21 |
봄이 오고 있다 (0) | 2021.01.21 |
말을 많이 하는 것과 글을 많이 쓰는 사람은 내실이 없는 경우가 많다 (0) | 2021.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