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하얀 눈이 쏟아진다
천정에서는 별이 흐르고
너의 손짓을 기다린다
침묵 위로 눈이 소복히 쌓였다
밤새 다가가
네 곁에 앉아 눈물을 흘린다
moonlight를 들으며
우리는 숨을 멈춘다
서로의 심장이 피를 나누는 시간
너의 형체는 보이지 않고
차가운 그림자만 어른거린다
천천히 낮은 곳으로
아주 깊은 심연의 끝으로
발걸음은 언제나 멈출까
낯선 아픔이 기다려도
너의 손길을 따라 걷는다
네가 떠났다고 해도
남겨진 흔적 앞에서
바위에 이름을 새긴다
내가 손에 웅켜쥐었던
너의 작은 가슴이
물거품되어 파도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