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

네가 떠난 창가에는
낯선 구름이 서성이고
눈이 올 것 같은 대지에는
슬픔이 갈대처럼 나부끼고 있다
그곳에서 나는 너의 이름을 부른다

너를 잃은 아픔일 거야
너무 소중해서 잃을 수 없었던
너를 잃은 상처가
밤하늘에 피를 뿌리고 있다
아리고 쓰라려
눈을 뜰 수도 없는 시간에도
너의 모습이
눈앞을 가린다

네가 기억하지 못해도
나는 그곳에 있다
네가 흔적을 지운다 해도
나는 그 바람 앞에 선다

낡은 세포를 다 빼앗겨도
한 줄기 빛은 남아있겠지
너를 향한 가냘픈 희망은
아직도 진한 가을색을 꿈꾸고 있다
어디선가 다시
미소가 떠오르고 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잃어버린 시간  (0) 2021.01.24
눈꽃 앞에서  (0) 2021.01.23
바닷가에서  (0) 2021.01.23
<망 각>  (0) 2021.01.21
바닷가에서  (0) 2021.01.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