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어제 밤에도 아낙네는 꿈을 꾸었다
갈매기가 품에 안기는 꿈을
첫사랑은 읍내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별을 가르켰다
청운의 꿈을 품고 서울로 떠난 그는
계절이 두번 바뀌고 변했다
두번째 사랑은 배를 탔다
그 사랑은 폭풍우 때문에 불안했다
파도에 입숙해졌을 때
그는 삶을 가르쳐준 바다를 건너
혼자 타국으로 갔다
갈매기떼가 힘찬 날개짓을 한다
아낙네는 하얀 조개와 작은 꿈을 꾼다
조개가 물가에 머물고
갈매기가 맴돌고
그녀는 바닷가에 서있다